조각가 김윤신은 왜 아르헨티나에서 전기톱을 들었나

배고픈라떼40 202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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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세 조각가 김윤신의 예술 여정을 담은 임선애 감독의 다큐멘터리 ‘김윤신은 미술관에 없다’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다.

10일 상영 뒤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작품에 담긴 열정이 창작을 이어갈 용기를 줬다는 반응이 나왔다.

영화는 나무와 씨름하는 현재의 김윤신과 그가 작업을 이어온 시간을 함께 비춘다.

1935년 원산에서 태어난 김윤신은 홍익대 조소과와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조각을 공부했다.

여성에게 좁았던 한국 미술계에서 강의와 교수직을 거쳤지만, 작업 공간이 마땅치 않아 연립주택 2층과 마당에서 나무를 깎기도 했다.

1983년 12월, 48세에 홀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떠난 계기는 조카의 “나무가 좋다”는 말이었다.

현지에서 쓰러진 큰 나무를 만났지만, 아르헨티나 나무는 단단해 끌로 다루기 어려웠다.

동네 사람의 조언을 받아 전기톱을 썼고, 두 달 만에 작품 두 점을 완성해 미술관 전시 기회를 얻었다.

김윤신은 이후 1년 동안 작품 30점을 만들고 1985년 야외 조각전을 열었다.

전시가 호평을 받고 다른 전시 요청도 이어지자 대학에 사표를 냈다.

그가 평생 작업의 원리로 삼은 ‘합이합일 분이분일’은 작가와 나무가 하나가 되고, 나무를 쪼개 공간을 만들어 그 합일에 이른다는 뜻이다.

밑그림보다 나무의 생김새와 결을 살피고 재료에 맞춰 톱을 대는 방식이다.

영화에 나오는 수령 260년 금강송도 밑동이 썩고 벌레가 들끓었지만, 두 차례 방역하고 반년 가까이 기다린 뒤 썩은 부분을 파내 작품 세 점으로 완성했다.

한국에서 김윤신의 작업은 2023년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개인전 ‘더하고 나누며, 하나’를 계기로 새롭게 주목받았다.

전시를 본 베니스비엔날레 예술감독 아드리아노 페드로사는 그를 2024년 본전시에 초청했다.

올해 김윤신은 호암미술관에서 생애 첫 대규모 회고전을 열었고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도 처음 밟았다.

다큐멘터리는 추가 편집을 거쳐 2027년 극장 개봉 예정이며, 48분 분량의 EBS 방송도 예정돼 있다.

김윤신은 영화에서 105세까지 작업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AI 요약
91세 조각가 김윤신의 예술 여정을 담은 임선애 감독의 다큐멘터리 ‘김윤신은 미술관에 없다’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다. 10일 상영 뒤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작품에 담긴 열정이 창작을 이어갈 용기를 줬다는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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