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가 공장별로 흩어진 데이터와 IT 체계를 통합하고,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한 자율운영공장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10월 16일 의왕연구소 미디어 행사에서는 제조 현장 특화 AI 에이전트와 가상 시운전 등 신기술을 선보였다.
회사는 올해 ‘이포레스트 테크데이’에서 제조 신기술 200여 건을 소개할 예정이다.
시연한 AI 에이전트 ‘이포레스트 폴라리스’는 가상 연구실 화면에 통신 전파 상태를 표시했다. 전파가 강한 곳은 파랑, 약한 곳은 빨강으로 시각화하는 방식이다. 제조 현장에서는 시스템과 문서의 데이터 분석, 이미지 생성, 업무 노하우 제공 등에 활용하도록 개발하고 있다.
공장별 데이터·IT 체계를 공통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품질·설비 보전·생산 운영 기능을 표준화한 기반 위에서 제조 앱과 AI가 작동하는 구조다. 폴라리스는 지난달 울산 전기차 공장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물류로봇 표준화 플랫폼은 공장마다 로봇을 따로 검토하고 제작할 때 생기는 비용과 품질 편차를 줄이려는 기술이다. 부품 공급을 무인 운송 체계로 전환해 로봇 제작 비용을 약 30% 절감했고, 개발 기간도 단축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기아 화성 EVO 웨스트 공장과 울산 공장에 적용을 추진 중이다.
신차 생산 준비에는 ‘물리 AI 기반 가상 시운전’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설비와 로봇을 가상 공간에서 통합 검증해 실제 장비를 오래 가동하는 시운전을 효율화하는 방식이다. 기존 그래픽 시뮬레이션은 중력·충돌·마찰 같은 물리 현상과 설비 간 상호 영향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웠다.
해당 기술은 울산 전기차 공장의 신차 시운전 과정에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공장 비전 기술의 내재화도 추진한다. 기아 공장 비전 시스템의 95% 이상이 외부 솔루션에 의존한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내외장 도어·차량 하부·완성차 외관 검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용접 로봇의 작업 경로를 자동 생성하는 기술은 1700여 개 용접점 이동 경로를 수작업으로 조정하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며, 회사는 내년 6월 개발 완료를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2032년 이후 미래 신공장에 휴머노이드와 풀스케일 자율화 기술을 본격 적용한다는 목표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