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기업의 저작물 무단 학습 논란, 스캐터랩 헌책 문의는 어디까지 확인됐나

배고픈라떼40 202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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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
내용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 · 소재: Microsoft Fluent Emoji

국내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지난달 초 수도권의 한 중고 서점에 헌책 대량 매입을 문의한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문의가 실제 거래나 AI 학습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에 드러난 것은 책을 구하려 한 정황과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스캐터랩 소속 엔지니어는 국내외 소설과 희곡, 연극 대본, 영화 시나리오, 드라마 대본집 등 1만여 권의 구매 가능 여부를 물었다. 낡은 책은 괜찮지만 낱장이나 제본이 손상된 책 등은 제외해 달라고 했고, 먼저 100∼300권을 샘플로 구매해 상태를 확인한 뒤 본 계약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대사 중심의 책이 포함돼 대화형 AI 학습용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지만, 스캐터랩은 관련 정보를 파악하려고 접촉했을 뿐 해당 방안을 추진한 적도, 현재 추진 중인 사항도 없다고 밝혔다.

의혹이 주목받은 데에는 회사의 과거 데이터 수집 논란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스캐터랩은 서비스 ‘연애의 과학’을 통해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대화 약 90억 건을 확보하고 일부를 챗봇 ‘이루다’ 학습에 사용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021년 4월 과징금 5550만원과 과태료 4780만원을 부과했다.

서울동부지법 민사15부는 2025년 7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리고 피해자들에게 10만∼40만원을 지급하라고 했다.

헌책방에 대한 대량 매입 문의는 스캐터랩 사례에만 그치지 않았다. 취재팀이 서울·인천·경기에서 장서 1만 권 이상을 보유한 헌책방 44곳을 조사한 결과, 5곳이 6000여 권에서 1만여 권 규모의 문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별도로 물류업체 B사가 한 서점에 문의한 5000여 권 목록은 약 80%가 발간된 지 20년 이상 된 책이었다. 목록의 22.6%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로 표시됐고, 사서들은 흔한 베스트셀러가 없는 점 등을 들어 일반 도서관의 구매 목록과 다르다고 봤다.

그러나 B사 측은 AI 학습용이 아니라 파트너사의 제안으로 한국어 헌책을 해외에 판매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설명했고, 아직 책을 사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파주출판단지의 한 출판사는 올해 5월부터 세 차례 200∼300권씩 납품했고, 다른 출판사도 최근 700여 권을 납품했다.

두 곳 모두 주문자는 ‘해외 도서관 납품용’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앤트로픽은 2024년부터 ‘프로젝트 파나마’로 책을 매입해 스캔한 사례가 보도됐다.

중고책이 저작권 협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인식이 업계의 관심 배경으로 거론되지만, 이번 문의와 별도 업체들의 매입 문의만으로 실제 AI 학습이나 저작권 침해가 이뤄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AI 요약
국내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지난달 초 수도권의 한 중고 서점에 헌책 대량 매입을 문의한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문의가 실제 거래나 AI 학습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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