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년 3월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을 앞두고 대한항공이 부산 제2허브 구축 계획을 제시했지만, 노선 확대와 함께 부산에 실질적인 권한과 본사 기능이 배치될지도 쟁점이 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미애 의원이 대한항공으로부터 제출받은 계획안에 따르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후 김해공항 국제선은 28개 노선·주 281회에서 33개 노선·주 339회로 늘어난다. 운항은 주 58회 증가하며, 증가분 중 일본 노선이 주 39회다.
새 노선은 일본 4개와 동남아 1개로 단거리 노선에 집중됐다.
계획에는 부산발 중거리 노선을 개척하거나 새로운 수요를 만들 구체적인 전략이 담기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2027년 3월 이후 운항 일정도 공항 슬롯과 인허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기존 수요가 탄탄한 단거리 노선의 증편만으로는 제2허브의 경쟁력을 키우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 기능은 서울이 전반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부산은 영남권 마케팅·영업·운영 등을 맡는 구상이다. 부산 근무 인력은 진에어 187명, 에어부산 997명 등 1184명이다. 대한항공은 통합 3사 직원의 고용 승계와 지역 인재 채용 확대를 약속했지만, 추가 인원 규모는 제시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통합 법인의 본사 소재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11월 말까지 부산시·국토교통부·산업은행 등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한편 합병 인가 신청서에는 본사가 서울 강서구로 기재돼 있어, 지역에서는 의견 수렴이 형식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시와 지역 기업이 출자해 키운 에어부산이 통합으로 사라지는 만큼 부산 정치권은 노선 증편뿐 아니라 본사와 실질적인 의사결정 기능의 부산 이전을 요구한다. 2020년 한진칼에 정책자금 8000억 원을 투입한 산업은행은 본사 위치는 대한항공이 정할 사안이며 부산 이전에 합의하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을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해 이 문제를 따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