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의 월평균이 이번 달 1,342.6원으로 내려왔습니다.
지난 6월 1,500원을 크게 웃돌았던 것과 대비되며, 2024년 9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원화 강세와 환율 하락에 어떤 경로로 연결됐는지가 이번 흐름의 핵심입니다.
수출 기업은 반도체를 팔아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바꾸기 위해 시장에 내놓습니다.
달러를 파는 기업이 늘면 외환시장에 공급되는 달러가 증가하고,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됩니다.
이번 하락은 수출 호조가 기업의 달러 매도로 이어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국제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달러 강세 압력보다 수출에 따른 달러 공급, 국내 경제와 통화정책 여건 등 원화 강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입니다.
주요 국제기구와 투자은행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3%대로 전망하고, 한국은행이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점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원·엔 재정환율도 하락했습니다.
월평균 기준 10월에는 100엔당 840원대까지 내려가 2007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원화 강세에 더해 일본의 성장 둔화와 재정 악화 등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인 점이 하락 압력을 키운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낮은 환율이 계속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미국의 금리 정책과 재정 불안, 중동 정세 같은 대외 변수가 남아 있고, 외국인 자금 이탈이 커지면 환율이 다시 오를 수 있습니다.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박형중은 미국의 재정 불안과 쉽게 잡히지 않는 물가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 가까이 오르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환경이라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