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겸재 정선 관련 책을 낸 뒤 박물관에서 정선 특별전과 강연이 열렸고, 강연 직후 사인회도 진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유 관장은 자신의 5만원짜리 소장품을 애국지사의 작품으로 소개했다가 동명이인 친일파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상태다.
이번 일정에도 박물관을 관장 저서 홍보에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유 관장은 2026년 2월 1일 저서 ‘겸재 정선’을 출간했다. 이 책은 2001년 미술사 분야 베스트셀러였던 ‘화인열전’의 수정·증보판이다. 기존 판본은 조선 화가 8명을 두 권에 소개했지만, 이번에는 10명을 다섯 권으로 묶었다. 정선 편은 한 권으로 따로 구성해 유 관장이 단독 집필했다.
책 출간 뒤인 2월 26일 박물관은 정선의 ‘신묘년풍악도첩’ 등 70건을 전시하는 ‘겸재 정선: 아! 우리 강산이여!’ 특별전을 열었다. 3월 10일에는 정선 탄신 350주년과 서화실 재개관을 기념한 특별 강연이 열렸고, 강연자는 유 관장이었다. 그는 강연장 인근에서 사인회도 진행했다.
박물관은 정선 탄신 350주년을 맞아 지난해 12월 자체 기획으로 준비한 행사라며 책 출간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사인 공간은 유 관장 취임 뒤인 지난해 8월 박물관 강연에서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이 많아 혼선이 생긴 일을 고려해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유 관장은 지난해 7월 관장에 취임했다.
보도에 따르면 책 출간 이후 박물관은 정선 관련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17회, 네이버 블로그에 4회, 유튜브에 1회 올렸다. 취재진이 일정과 관련해 전화로 묻자 유 관장은 “나 전화 못 받는다”고 말한 뒤 통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