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목욕문화가 온천욕을 넘어 축제와 명상, 지역 관광을 아우르는 여가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
대형 온천시설은 맥주 축제를 열고, 동네 목욕탕은 굿즈와 웰니스 프로그램을 더해 젊은 세대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호텔농심은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동래구 호텔 야외마당에서 ‘2026 허심청브로이 옥토버페스트’를 개최했다.
허심청브로이가 직접 양조한 수제 맥주 5종을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라이브 공연과 참여형 이벤트를 마련했다.
평소 사우나를 즐긴다는 27세 이용자는 지인들과 온천욕뿐 아니라 축제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사우나가 더 매력적인 취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금정구 금샘탕은 자체 티셔츠와 키링을 판매하고, 티셔츠를 입고 방문하면 입장료를 1000원 할인한다.
지역 업체 남산 브루잉과 협업한 한정 밀크티도 선보였다.
‘여유의 온도’ 프로그램은 사우나 체험과 명상, 참여자 간 교류를 결합했다.
‘굿나잇 사우나’에서는 사우나 이용법을 배우고 냉탕에서 몸을 식힌 뒤 옥상에서 싱잉볼 명상을 한다.
참여자들은 함께 사우나를 이용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금샘탕의 굿즈와 프로그램을 소개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좋아요’가 약 4800개 달렸다.
목욕문화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콘텐츠로도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 의료·웰니스 관광 플랫폼 트립닥은 최근 웰니스 페이지를 열고 부산 스파·사우나·명상 업체의 입점을 모집했다.
다국어 노출과 실시간 번역, 인공지능 추천으로 외국인이 시설을 찾고 이용하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 센텀시티에 따르면 올해 1~7월 스파랜드 이용객 47만여 명 가운데 외국인은 49.8%였다.
외국인 비중은 2023년 17.9%였으며, CNN은 지난 8월 스파랜드를 한국의 목욕문화를 경험할 관광 명소로 소개했다.
스파랜드는 아고다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국내 인바운드 인기 액티비티에서 3위에 올랐다.
서울대 곽금주 명예교수는 젊은 세대가 비용 부담이 적으면서 피로를 풀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취미를 중시한다며, 굿즈와 축제 같은 콘텐츠가 더해져 사우나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목욕문화 매거진 ‘집앞목욕탕’의 목지수 대표는 10월 22일 부산 서구 휴앤워크 워케이션 센터에서 ‘사우나, 라이프스타일이 되다’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강연에서는 목욕문화가 공간과 여행, 커뮤니티로 확장될 가능성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