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주 급락에 개인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가 더 내려가길 바란다는 글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와 논란이 됐다. 글쓴이가 실제 반도체 부문 직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18일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6일 21만5500원으로 마감했지만, 전날에는 9.48% 급락했다.
SK하이닉스도 16일 127만2000원으로 마쳤으나 전날 10.85% 떨어졌다.
엇갈린 반응의 배경은 삼성전자의 특별경영성과급이다. 노사는 지난 5월 임금협상에서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별도로 DS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개인별 지급액에서 세금과 보험료 등을 뺀 금액은 전액 자사주로 지급한다. 주식 수는 성과급 금액뿐 아니라 산정 기준 주가에 따라 달라진다.
세후 성과급이 1억원이라고 가정하면 기준 주가가 25만원일 때는 400주, 20만원일 때는 500주를 받는다. 이후 주가가 25만원으로 회복하면 500주의 가치는 1억2500만원이다. 처음부터 400주를 받았을 경우보다 2500만원 많다.
주식 수를 정하기 전에는 낮은 가격을, 받은 뒤에는 높은 가격을 바라는 계산이 가능한 이유다.
다만 실제 지급 주식 수가 이번 하락을 반영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세부 지급안을 공지했고, 사업부별 지급률은 내년 2월 공개될 예정이다. 지급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 등을 거쳐 3월 말부터 4월 초 이뤄질 계획이다. 기준 주가를 언제 산정하는지가 관건이다.
주가가 낮을수록 유리하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받은 주식의 3분의 1만 즉시 팔 수 있고, 나머지는 각각 1년과 2년간 매도가 제한된다. 20만원에 받은 500주가 15만원으로 하락하면 평가액은 7500만원이다.
비교하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임단협에서 초과이익분배금(PS)을 현금과 자사주로 절반씩 지급하기로 했고, 직원이 원하면 주식 비중을 10%포인트씩 최대 100%까지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처럼 전액 주식 지급이 기본인 방식과는 선택권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