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아파트의 새 이름은 ‘디에이치 반포124’로 정해졌다. 기존 명칭인 ‘디에이치 클래스트’를 바꾸기로 한 조합원들은 지역명과 숫자를 결합한 짧은 이름을 선택했다. 복잡한 영어식 수식어가 늘던 아파트 이름 짓기 흐름과는 다른 방향이다.
조합은 지난 9일 총회에서 후보 6개를 놓고 투표를 진행했다. ‘디에이치 반포124’는 58.78%를 얻어 최종 선정됐다. 나머지 후보는 기존 이름인 ‘디에이치 클래스트’와 ‘디에이치 반포 한강’, ‘디에이치 반포 리버’, ‘디에이치 반포 클래식’, ‘디에이치 클레오스’였다.
이름의 각 부분은 브랜드와 위치, 사업 구역을 각각 가리킨다. ‘디에이치’는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반포’는 지역명이며 ‘124’는 반포주공1단지의 1·2·4주구를 뜻한다.
아파트 브랜드 앞뒤에 붙는 별칭은 흔히 ‘펫네임’이라고 불린다. 고급화 경쟁 속에서 영단어를 덧붙인 긴 이름이 많아졌지만, 최근에는 복잡한 명칭에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를 고려해 간결하거나 한글을 활용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서울 양천구 목동 옛 KT 부지의 ‘목동윤슬자이’는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는 순우리말 ‘윤슬’을 이름에 담았다.
반포124는 별도의 수식어 대신 지역과 정비사업 구역을 이름 자체에 넣었다. 조합장 김태호는 아파트 이름이 앞으로 수십 년간 단지를 대표하고 입주민의 자부심과 자산 가치에도 영향을 주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름을 짧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단지가 어디에 있고 어떤 구역에서 출발했는지를 숫자 하나로 알아볼 수 있게 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