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토지》 번역 작업 배경, 안톤 허는 왜 직접 나섰나

배고픈참새 202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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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안톤 허(허정범)가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전권을 영어로 옮기는 작업에 나섰다.

그는 전권 영어 번역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데 놀랐고, 누군가는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경리 작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마련된 ‘우리이음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에는 번역가로서의 성취와 함께 이 장기 작업에 착수한 데 대한 격려의 뜻도 담겼다.

허는 한국문학을 해외에 알리는 일을 번역의 동기로 꼽는다.

처음에는 선배 번역가들이 《토지》를 맡기를 기다렸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고,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10년이나 20년, 길게는 50년을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프랑스에서는 프루스트의 대작을 여러 사람이 함께 번역하기도 하지만, 그는 여러 번역가가 나눠 맡을 경우 작품의 목소리가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전권의 번역을 직접 맡기로 한 배경에는 작품 전체의 문체를 이어가려는 고민이 있다.

작업은 번역과 출판 모두 긴 시간을 요구한다. 《토지》는 20권에 이르는 역사소설로, 경상도 사투리와 지역 표현이 많다.

허는 번역에 10년, 전권 출판까지 약 15년을 예상했다. 이는 확정된 일정이 아니다.

다른 작품을 번역하고 자신의 소설도 써야 하며, 영어권에서 한 권을 출간하는 일조차 쉽지 않아 20권 전체를 출판하는 현실적인 과제도 남아 있다.

허가 설명한 번역 원칙은 원문을 그대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영미권 독자의 읽는 방식과 익숙한 문체를 고려하는 것이다.

그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사례로 들며,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가 원문에서 잔잔하게 표현된 폭력을 영문판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냈다고 말했다.

한국 독자가 행간에서 읽어내는 내용을 영미권 독자에게는 더 명시적으로 전해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독자들이 무엇을 이해하고 어떤 대목에서는 검색하지 않는지 살피며, 그들이 읽는 책을 읽고 소통하는 일도 번역의 일부라고 했다.

사투리와 지역적 맥락이 많은 《토지》에서는 이런 독자 고려가 특히 중요한 과제가 된다.

AI 요약
번역가 안톤 허(허정범)가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전권을 영어로 옮기는 작업에 나섰다. 그는 전권 영어 번역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데 놀랐고, 누군가는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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