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경기 부천 화재로 순직한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에 놓인 딸의 편지가 18일 공개됐다.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여섯 살 딸은 “보고 싶은 아빠께”라고 편지를 시작해 “우린 지금 장례식장이에요”라고 썼다.
이어 아빠가 자신을 가장 사랑했다는 걸 안다며, 다시 만날 때는 “아마 어른이 됐을 때”일 것이라고 적었다.
편지 끝에는 “사랑해요”를 거듭 썼고, 옆에는 ‘출동’이라는 문구와 소방차 그림을 그렸다.
사진은 조문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송 의원은 편지를 보고 눈물이 났다며 소방관의 출근 인사가 마지막 인사가 되는 비극을 막겠다고 밝혔다.
김 소방위는 16일 오전 8시 38분께 화재 소식을 들었다.
11년 차 소방관인 그는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오전 9시 퇴근을 앞둔 상황이었다.
퇴근까지 20여 분 남았을 때 부천시 오정구 내동 금속 사출 인쇄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소방차에 올랐다.
딸은 편지에 “아빤 어제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너무 보고 싶네요”라고 적었다.
선착대로 도착한 김 소방위 등 소방관 4명은 건물 3층으로 들어가 진압에 나섰다.
불길이 번지면서 김 소방위와 동료 한 명이 내부에 고립됐다.
동료는 구조됐지만 김 소방위는 그보다 약 5m 더 깊숙한 곳에서 27분 뒤 발견됐고,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불은 2시간 28분 만에 진화됐다.
다른 40대 소방대원 한 명은 중상을 입었고, 소방관 4명은 열탈진 증상, 공장 관계자 2명은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김 소방위는 아내와 결혼 8년 차였으며, 가족은 조만간 경기도의 아파트로 이사해 함께 살 계획이었다.
정부는 그를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진시키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국립현충원 안장 등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