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가 사람과 로봇의 협업을 중심에 둔 ‘자율운영공장’ 구상을 공개했다. 10월 16일 경기도 의왕연구소 미디어 투어에서 제조 신기술을 소개했으며, 같은 장소에서 19~21일 열리는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6’에는 관련 기술을 포함해 200여 건이 전시될 예정이다. 올해로 7회째인 행사다.
자율운영공장은 사람이 없는 무인공장과 다르다. 로봇은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맡고, 사람은 공정 판단과 품질 개선, 예외 상황 대응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기아는 주변 환경과 작업물을 인식해 상황에 맞게 움직이는 피지컬 AI로 부품 위치가 제각각인 작업이나 차량 내부 배선 연결, 유해한 도장부스 보수처럼 기존 자동화가 어려웠던 공정까지 넓히려 한다.
전시 기술 중 물류로봇 표준화 플랫폼은 공장마다 새로 설계하던 로봇의 하드웨어와 주행 소프트웨어를 표준화·내재화해 제작비를 약 30% 낮췄다. 리튬티타네이트산화물 배터리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함께 쓰는 시스템으로 충전 시간도 기존 2시간에서 최대 12분 수준으로 줄였다.
기아 화성 EVO West 공장과 울산 공장에 적용을 추진 중이다.
공장 데이터를 묻고 답하는 제조 AI 에이전트 ‘이포레스트 폴라리스’는 지난 9월 울산 EV공장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생산·품질·설비보전 정보를 모아 조회와 분석을 돕고, 사내 문서 검색과 음성 지원도 제공한다.
외관검사 기술은 광학계와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 외국산 시스템 의존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아 화성 EVO West 공장에 먼저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2030년 싱가포르 HMGICS에서 버추얼 기반 자율화 제조시스템을 고도화하고, 2032년 이후 미래 신공장에 휴머노이드와 풀스케일 자율화 기술을 본격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실증은 HMGICS에서 시작해 미국 HMGMA, 울산 EV공장, 기존 글로벌 공장 순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