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실을 다녀온 뒤 손을 씻는 사람은 많지만, 비누 거품으로 30초간 비벼 닦는 기준을 지키는 경우는 드물었다. 질병관리청이 10월 16일 발표한 상반기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에서 올바른 손 씻기 실천율은 11.4%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일상생활 속 손 씻기 실천 현황을 파악해 정책 개선에 반영하기 위해 실시됐다.
11.4%는 실제 관찰조사에서 비누를 사용한 사람 가운데 30초 이상 올바르게 씻은 비율이다.
화장실 이용 후 손 씻기 자체는 86%로, 지난해 84.1%보다 1.9%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비누를 사용한 사람은 46.7%에 그쳤고, 물로만 씻은 경우는 39.3%, 아예 씻지 않은 경우는 14.0%였다. ‘손을 씻는다’는 응답만으로는 비누 사용 여부나 충분히 씻었는지까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 수치에서 드러난다.
씻는 시간도 기준에 못 미쳤다. 화장실 이용 후 손 씻기는 평균 13.9초였고, 그중 비누로 비벼 닦는 시간은 평균 5.8초였다. 지난해 각각 12.2초와 4.8초보다 길어졌지만, 질병청이 제시한 30초와는 차이가 크다.
인식과 관찰 결과의 간격도 눈에 띈다. 출구조사에서는 평소 올바르게 손을 씻는다고 답한 사람이 51.2%였지만, 관찰된 비누 사용자 중 실제로 30초 이상 씻은 사람은 11.4%였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인플루엔자 등 동절기 호흡기 감염병 유행에 대비해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음식 준비·섭취 전후와 외출 전후에도 물과 비누로 30초간 손 씻기를 습관화하라는 권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