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반도체주가 하락한 가운데, 서학개미의 엔비디아 손실 추정액과 계산에 쓰인 보관금액·수익률 사이에 차이가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한국예탁결제원 보관금액과 종목별 주가 등락을 바탕으로 손실을 추정했다.
인베스팅닷컴 자료를 보면 미국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 중 10월 2~16일 낙폭이 가장 컸던 10개 가운데 9개가 반도체주였다. 키옥시아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33.9% 하락했고 ARM은 25.9%, 씨게이트와 인텔은 각각 24.7% 내렸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부상과 AI 투자 자금조달 비용 등이 하락 배경으로 거론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해 2008년 10월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예탁결제원 기준 10월 15일 마이크론·샌디스크·AMD·인텔·마벨·램리서치 6개 종목의 보관금액은 합계 111억7000만달러였다. 이 금액을 가중해 계산한 2주 수익률은 -20.1%다.
엔비디아 보관금액은 174억4000만달러, 같은 기간 주가 하락률은 8.5%였고, 브로드컴은 보관금액 27억5000만달러에 하락률 7.4%였다. 두 종목을 더한 8개 종목의 보관금액은 313억6000만달러였다.
보도는 보관금액에 2주 수익률을 단순 적용해 엔비디아 손실을 16억2000만달러로 추정했다. 다만 제시된 보관금액 174억4000만달러에 하락률 8.5%를 적용하면 약 14억8000만달러로, 보도에 나온 추정액과 일치하지 않는다.
보도는 마이크론 손실을 9억1000만달러, 샌디스크를 6억6000만달러, 인텔을 4억9000만달러로도 추정했다. 이 수치는 종목별 보관금액과 주가 등락을 이용한 추정치이지 개인별 계좌 손익은 아니다.
반도체주와 달리 같은 기간 코노코필립스는 15.6%, 엑슨모빌은 9.1% 올랐고, 월마트·코카콜라·필립모리스 등 소비재도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의 경기순환성이 높고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투자금이 한 업종에 집중되면 조정기에 타격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