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올해 4만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GNI 증가만으로 가계 소득도 곧바로 개선됐다고 해석하기는 신중해야 한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7년 NABO 경제전망: 2026~2030’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명목 GNI 증가분은 284조원이었다.
이 증가분이 어떤 항목에 반영됐는지 보면 가계 소득과의 차이가 드러난다.
생산활동으로 기업과 자영업자 등이 벌어들인 총영업잉여 증가분은 224조원으로 전체의 78.7%를 차지했다. 근로자가 받은 피용자보수 증가분은 47조원(16.5%)이었다. 정부의 순생산·수입세는 11조2000억원(4.0%),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2조3000억원(0.8%) 늘었다.
상반기 GNI 증가분 가운데 영업잉여 몫이 임금 증가분보다 컸다.
증가를 이끈 요인도 물량보다 가격이었다. 상반기 명목 GNI 증가율 21.8% 가운데 교역부문의 기여도는 16.8%포인트였고, 그중 교역가격 기여도는 15.1%포인트로 전체 증가율의 69.3%를 차지했다. 교역물량 기여도는 1.7%포인트에 그쳤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가격이 오른 것이 GNI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올해도 총영업잉여 증가율이 GNI 증가율을 웃돌았으며, 반도체 경기 회복 등으로 수출가격이 개선된 2023~2024년에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높은 GNI 증가율을 가계 소득이나 구매력의 동반 개선으로 곧바로 해석하기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고, 기업 실적 개선이 특별급여와 투자 확대로 이어지면 가계 소득으로의 파급 효과가 평균적인 반응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