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인공지능(AI) 시대를 살아갈 청년에게 대학 졸업장보다 실제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2~16일 닷새간 방송된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시즌 6에 한국 기업인 최초로 출연해 ‘AI와 새로운 자본주의 그리고 청년’을 주제로 강연했다.
최 회장은 AI가 일자리뿐 아니라 ‘직업’의 개념도 바꿀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금까지는 한 회사나 직종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일하는 것이 직업으로 여겨졌지만, AI가 일을 덜어주면 절약한 시간을 자유롭게 쓰거나 다른 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변화에 맞춰 교육도 달라져야 한다며, 문제를 정의하고 질문하는 능력, 생각하는 힘과 공감 능력,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꼽았다. 학교 역시 정해진 방식으로 인재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해결법을 찾고 실험하는 장소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가 말한 AI 시대의 리더는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일을 맡는 사람이다. AI를 활용해 조직과 사회가 마주한 문제를 직접 정하고 해결하되, 사람을 이해하고 움직이는 지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AI가 지능을 높여주는 도구일 수는 있어도 지능이 곧 지혜는 아니라고 짚었다.
‘다시 돌아간다면 어떤 일에 도전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무조건 창업”이라고 답했다. 다만 지금처럼 반도체 분야의 창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이나 인류가 맞닥뜨린 어려운 문제, 고통받는 사람이 많은 문제를 풀겠다고 했다.
환경·돌봄·저출산·금융 약자 문제를 예로 들면서도 처음부터 거대한 과제를 겨냥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손에 잡히는 작은 문제부터 해결한 경험이 쌓이면 더 큰 해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