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던 국제 금값이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에 9개월째 조정을 받았다. 원화 강세까지 겹친 국내 투자자는 국제 금값 하락과 환율 하락이라는 두 압력을 함께 받는다. 그렇다면 달러 기준 금값이 회복될 때 국내 투자자의 수익도 같은 폭으로 오를까?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은 지난 1월 29일 트로이온스당 5602달러까지 올랐다가 최근 한때 417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고점보다 약 25.6% 낮은 값이다. 금은 이자나 배당을 주지 않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오르면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커진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한때 연 4.75%를 웃돌면서 금의 매력이 약해졌다. 달러 강세도 달러로 거래되는 금의 매입 부담을 키웠다.
국내 KRX 금시장은 금 현물을 원화로 거래한다. 따라서 국제 금값이 그대로여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로 환산한 금값에는 하방 압력이 생긴다. 기사에 제시된 가정처럼 국제 금값이 26%, 환율이 10% 하락하면 원화 기준 수익률은 약 -33.4%다.
1000만원 투자액은 금값 하락만 반영할 때 740만원이지만, 환율까지 적용하면 약 666만원으로 줄어든다. 이는 가정에 따른 계산이지 실제 수익률은 아니며, 국내외 가격 차이와 매매 시점·거래 비용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전망은 엇갈린다. NH투자증권은 추가 긴축 우려가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보고 금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연내 트로이온스당 5000달러선 회복 가능성을 제시했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8월 이후 금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의 순매수 전환도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다시 압력을 받으면 금리와 달러가 올라 금값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금 ETF도 현물·선물 투자 여부와 환헤지 적용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므로, 국내 투자자는 금값뿐 아니라 환율과 상품 구조도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