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의 한 고깃집에서 종업원이 고기를 굽던 중 불길이 갑자기 치솟았다. 불은 삽시간에 연통으로 옮겨붙었고, 놀란 손님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로 옆 테이블에서는 다음 달 결혼을 앞둔 소방관이 동료들과 청첩장 모임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현직 소방관이었다.
연합뉴스TV는 이들의 대응을 2026년 10월 18일 보도했다.
검은 옷을 입은 소방관 한 명은 소화기를 들고 불이 난 곳으로 다가갔다. 함께 있던 동료들은 다른 손님들을 대피시키고 연기를 빼냈다. 불길이 이미 연통으로 옮겨붙은 상황에서 진화와 대피, 배연을 나눠 맡아 침착하게 움직인 것이다.
권정진 서울 종로소방서 소방교는 연기가 많이 나는 가운데 동기들과 역할을 나눠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연통은 천장과 가까웠다. 고깃집 안에는 기름 찌꺼기가 많아 불이 배관으로 번지면 큰불로 이어질 위험이 있었다. 권 소방교는 연통 화재가 진압하기 까다롭고 위험하다는 점을 알고 있어 소화기를 찾으려 몸이 먼저 움직였다고 말했다. 소방관들의 대응으로 불은 연통 일부를 태우는 데 그쳤고, 큰 피해는 막았다.
식당 측은 화재 예방에 힘쓰겠다며 소방관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사례에서 소화기로 불을 끄는 일뿐 아니라 손님 대피와 연기 배출을 함께 진행한 점은, 연통 화재가 번질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신속한 역할 분담이 피해를 줄이는 데 중요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