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경복궁과 광화문광장 같은 명소를 넘어 서울의 골목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저녁 종로구 서순라길에서는 종묘 돌담 옆 야외 테이블에 손님들이 앉아 식사와 음료를 즐겼고, 관광객들은 노점과 가게를 둘러봤다.
영국 도시·여행 매체 타임아웃은 종로3가를 ‘2026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로 선정했다.
매체가 꼽은 매력은 100년 한옥과 오래된 음식점,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야외 식사 문화, 독립 상점과 카페다.
스웨덴에서 온 한 관광객은 종묘 돌담이 이어지는 풍경을 아름답다고 했고, 네덜란드 출신 방문객은 다른 서울 지역보다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가게가 많은 점을 좋게 평가했다.
익선동에서는 기와지붕과 낮은 처마를 살린 한옥에 카페와 음식점이 들어서 옛 건축과 현대적인 가게가 함께 보인다.
이곳에는 1920년대부터 도시형 한옥이 들어섰으며, 한때 정비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후 한옥을 활용한 카페와 음식점, 공방, 문화공간이 생기며 골목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익선동 카페 운영자 한 명은 올해 외국인 손님이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업주 개인의 체감에 따른 추정이다.
종묘 돌담 주변에서는 노상주차 공간을 줄이고 보행로를 넓혔으며, 개량한옥과 저층 건물에 카페·음식점·공방·독립 상점이 들어섰다.
서울의 골목은 지역마다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종로가 한옥과 돌담의 정취를 보여준다면 해방촌 신흥시장은 이국적인 분위기로, 명동은 브랜드 쇼핑과 떡볶이·계란빵 같은 길거리 음식으로 방문객을 끌어들인다.
다만 관광객이 늘면서 좁은 보행로의 혼잡과 소음, 쓰레기, 흡연, 화장실 부족이 과제로 꼽힌다.
골목의 매력을 보존하면서 주민의 일상과 방문객의 편의를 함께 고려하는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