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에 불만을 드러내며 중국의 생산 확대를 잇달아 거론했다.
중국산 메모리가 실제 공급 대안이 될 수 있는지, 머스크가 생산 시점으로 지목한 2028년이 왜 주목받는지가 관심사다.
머스크는 2026년 10월 11일 메모리 부족을 문제로 지목한 데 이어, 12일에는 중국이 제조 기술을 확보하면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13일에는 마이크론은 메모리 가격에 합리적이지만 다른 업체들은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요구한다고 비판했고, 15일에는 중국이 2028년 “엄청난 양”의 메모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체 이름을 직접 말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한다.
배경에는 AI 인프라 투자로 메모리 수요가 커지면서 공급업체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진 상황이 있다.
테슬라뿐 아니라 스페이스X와 xAI도 AI·자율주행·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메모리 가격과 공급은 머스크에게 비용 문제다.
업계에서는 중국 증산 언급이 공급업체에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는 협상 신호일 수 있다고 본다.
최근 메모리 가격 하락 우려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이런 분석의 배경으로 꼽힌다.
2028년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생산시설 확충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생산능력을 확대해 2028년 말 월간 D램 웨이퍼 생산능력이 50만~60만 장에 이르고, 세계 3위 규모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 수치는 업계 전망이며, 증산이 곧 공급과잉이나 가격 급락을 뜻하지는 않는다.
AI 수요와 공장 가동률, 수율에 따라 시장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중국산 메모리의 영향은 제품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첨단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D램의 기술 수준·공급망이 달라 중국산 확대가 HBM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중국산이 시장에 들어온다면 모바일·노트북·데스크톱용 메모리부터 빅테크의 구매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의 관세나 공급선 다변화도 변수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과 한국의 반도체 장비 세액공제 차이로 비용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며 국내 산업 정책 강화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