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트라제네카는 10월 15일(현지시간) 미국 AI 신약개발 기업 인시트로와 최대 15억달러(약 2조2500억원) 규모의 신약 표적 발굴 계약을 맺었다. 전체 계약액 가운데 선급금은 4000만달러(약 600억원)다.
협업 대상은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과 심근병증이다. 인시트로는 인체·세포 데이터에 자체 AI 플랫폼을 적용해 두 질환의 원인이 되는 생물학적 기전을 찾고, 아스트라제네카는 협업으로 발굴한 표적에 대한 글로벌 독점 권리를 갖는다.
인시트로 CEO 다프네 콜러는 두 질환이 환자는 많지만 제대로 진단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대규모 데이터에서 질병 원인을 밝힐 유전적 단서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개발·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은 최대 14억6000만달러(약 2조1900억원)로, 전체 계약 규모의 97% 이상이다. 따라서 인시트로가 발굴한 표적이 실제 신약 개발 성과로 이어져야 계약액 대부분을 받을 수 있다. 초기 지급 부담은 낮추고 성과가 확인될수록 보상을 늘리는 구조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체 AI 역량을 키우는 한편 외부 협력도 확대해왔다. 면역질환 표적 발굴을 위해 알젠바이오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하고, AI 기업 모델라AI를 인수했으며, 아우킨과는 에이전트형 AI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인시트로의 플랫폼을 채택한 대형 제약사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처음이 아니다. 길리어드는 2019년, BMS는 2020년 계약을 맺었고 BMS는 이후 계약 기간과 범위를 확대했다. 릴리는 2024년 인시트로와 협력했으며, 인시트로는 지난해부터 일부 바이오텍에도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2021년 4억달러(약 6000억원)를 유치했고, 간 지방·섬유화와 비만, 신경과학, 안과 분야의 초기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AI 신약개발 협력은 다른 제약사로도 확산됐다. 일라이릴리는 2026년 3월 인실리코메디슨과 최대 27억5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고, 다케다는 같은 해 7월 인실리코메디슨과 약 6억달러 규모로 계약했다. 앞서 2024년 1월에는 릴리와 노바티스가 아이소모픽랩스와 합산 약 3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신약 개발에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실패 위험도 높은 표적 발굴에 AI를 활용하면서, 제약사들은 선급금보다 성과에 연동된 마일스톤 비중이 큰 계약을 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