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외국인에게 K푸드는 이제 과자나 라면을 선물용으로 사 가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직접 맛보고 만들어보는 체험이 여행 동선에 들어왔고, 김치와 장류도 자신의 기념품으로 선택한다.
식품업계가 명동·성수·공항 등 관광객이 몰리는 곳에 매장과 행사를 마련하는 배경이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4월 방한 외국인을 조사한 결과, 한국 방문 이유로 K푸드를 꼽은 비율은 59%였다.
K뷰티(50%), K드라마·영화(41%)보다 높았다.
김치 구매자의 54%, 고추장·쌈장 등 전통 장류 구매자의 50%는 이를 ‘나를 위한 기념품’으로 샀고, 재구매 희망률도 각각 67%, 65%였다.
구매가 선물용에 그치지 않고 본인이 소비할 기념품으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농심이 지난 6월 서울 성수동에 연 ‘신라면 분식’은 라면을 체험 콘텐츠로 만든 사례다.
문을 연 뒤 4개월 동안 37만명이 방문했고, 절반은 외국인이었다.
방문객은 일반면과 굵은면 중 하나를 고르고 신라면·너구리·튀김우동 스프와 12가지 토핑을 조합해 컵라면을 만든다.
완성한 컵에는 QR코드로 원하는 이미지도 넣을 수 있다. 현지 취향을 읽을 만한 차이도 나타났다.
농심의 올해 상반기 서울 대형마트 매출 분석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중구에서는 신라면 골드와 신라면 툼바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쇼핑 현장도 관광객의 입맛을 보여준다.
CJ제일제당이 올리브영 명동 일대 8개 점포에서 살펴본 인기 제품은 김스낵·김부각·돌김, 약과, 김치볶음 등이었다.
지난 7월 센트럴명동타운점 팝업에서 CJ제일제당 제품 매출 중 외국인 비중은 90%에 달했다.
인사동의 김치박물관 ‘뮤지엄김치간’도 2023년 재개관 이후 외국인 관람객 비중이 매년 40%를 웃돌았다.
그중 미국·유럽 등 서양권은 202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7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