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생긴 당뇨병이 짧은 기간에 악화되면 췌장암일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까?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 자료로 분석한 결과, 당뇨 치료가 빠르게 강화된 일부 환자군에서 췌장암 발생의 상대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는 진단을 뜻하지 않는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이 늦는 경우가 많고, 2019~2023년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17.0%로 전체 암의 73.7%보다 낮았다. 암이 췌장에 국한됐을 때는 47.8%, 다른 장기로 전이됐을 때는 2.4%였다.
연구팀은 40세 이상 신규 제2형 당뇨병 환자 11만6064명과 비당뇨병 대조군 28만6599명 등 총 40만2663명을 분석했다. 당뇨 진단 때 인슐린 치료를 받은 환자는 대조군보다 췌장암 발생 위험이 5.6배 높았다.
처음에는 약을 쓰지 않다가 6개월 안에 약물 치료를 시작한 경우는 6.5배, 경구약에서 6개월 안에 인슐린으로 바꾼 경우는 26.5배였다. 그러나 신규 당뇨병 환자의 췌장암 절대 발생 위험은 1~2% 미만이다. 26.5배를 환자 네 명 중 한 명이 암에 걸린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당뇨 변화와 함께 살필 신호는 다섯 가지다. 누우면 심해지고 몸을 웅크리면 덜한 윗배·등 통증, 뚜렷한 이유 없는 체중 감소, 피부나 눈 흰자위가 노래지는 황달, 갑자기 생기거나 악화되는 당뇨, 기름지고 악취가 심한 지방변이다.
등 통증이나 체중 감소는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나며, 대변이 물에 뜨는 것만으로 지방변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 황달이 새로 생기거나 증상이 지속되면 진료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특정 음식 하나를 직접 원인으로 단정할 근거는 부족한 반면, 흡연자의 췌장암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약 2배 높고 비만도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만으로 암을 진단할 수 없으므로 의료진은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로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