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해 공시한 국내 상장사 주식의 평가액이 6월 30일부터 10월 15일까지 182조원 넘게 감소했다. 달력상 3분기만의 손실이 아니라 석 달 반 동안의 평가액 변화다. 손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특히 집중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두 날짜를 기준으로 공시된 상장사 287곳을 분석한 결과, 이들 주식의 평가액은 6월 말 515조9천293억원에서 10월 15일 333조5천330억원으로 줄었다. 감소액은 182조3천963억원, 비율로는 35.3%다.
분기 기준 주식 평가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4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이며, 손실액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앞서 국민연금은 2분기를 포함하는 4월 1일~7월 6일에 189조원의 수익을 기록했지만, 이번 평가액 감소로 그 수익을 한 분기 만에 반납한 셈이 됐다.
삼성전자에서 56조8천710억원, SK하이닉스에서 74조2천261억원의 평가 손실이 났다. 합계 131조971억원으로 전체 손실액의 71.8%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33만4천원에서 21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265만원에서 126만2천원으로 하락했다.
두 종목 외에도 SK스퀘어는 10조8천698억원, 삼성전기는 7조5천914억원의 손실을 냈다. 분석 대상 287개 종목 가운데 손실이 발생한 종목은 176개였다.
하락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6.03%에서 7.14%로 늘린 SK이노베이션은 주가가 9만4천900원에서 15만5천원으로 올라 9천41억원의 평가 이익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지분을 늘린 종목은 84개, 줄인 종목은 82개였으며, 코스닥 기업은 각각 7개와 21개였다.
지분 5% 이상 보유 종목 수는 2분기 말 270개에서 10월 15일 274개로 바뀌었다. 이 기간 17개 종목이 5% 이상 보유 대상으로 새로 들어왔고, LG디스플레이 등 13개 종목은 지분이 5% 미만으로 내려갔다. 지분을 늘린 사례로는 GS건설과 현대해상이, 줄인 사례로는 파라다이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