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은 국민연금 평균액이 가장 높은 도시인 동시에 조기노령연금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국민연금공단 자료를 분석한 서영석 의원에 따르면, 2026년 4월 울산의 1인당 월평균 연금액은 85만3333원으로 전국 최고였다.
그런데 같은 해 6월 기준 노령연금 수급자 가운데 조기연금 수급자 비율은 울산 동구가 35.8%, 북구가 35.3%였다. 연금액이 높은 지역에서 왜 연금을 일찍 받는 사람이 많을까.
조기연금 비율은 울산에만 두드러진 현상이 아니다. 경북 구미시가 34.6%로 뒤를 이었고, 경남 거제시 29.1%, 울산 중구 28.3%, 남구 27.9%, 경남 창원시 27.4% 순이었다. 조선·자동차·전자 등 제조업 사업장이 모인 지역이 상위권에 들었다.
울산에 대기업 생산직 근로자가 많고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가입기간도 긴 점은 평균 연금액을 높이는 배경으로 제시됐다. 다만 서 의원은 퇴직 시기와 연금 수령 시작 시점 사이의 소득 공백이 조기수령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기수령은 연금을 최대 5년 앞당기는 대신 평생 감액을 감수하는 제도다. 1년 앞당길 때마다 6% 줄어 최대 감액률은 30%다. 예컨대 63세부터 월 200만원을 받을 사람이 5년 당기면 월 140만원을 받는다. 앞당긴 5년 동안 8400만원을 먼저 받지만, 감액된 금액은 이후에도 이어진다.
물가상승률에 따라 연금액이 오르더라도, 남성 기대여명인 84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정상 수령보다 총액이 7440만원 적다는 계산이다.
조기수령 선택은 최근 더 앞당겨지는 흐름도 보인다. 2026년 상반기 새 조기수급자 4만6801명 중 57.4%는 3년 넘게 일찍 받기 시작했다. 이들의 연금은 정상액보다 18.5~30% 적다.
수령 개시 연령은 출생연도별로 달라 1961~1964년생은 63세, 1965~1968년생은 64세, 1969년생 이후는 65세다. 법정 정년 60세와의 간극이 커지는 상황에서, 울산의 높은 평균 연금액만으로는 조기수령 비율이 높은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