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는 나이가 들수록 일정한 속도로 늙는 것이 아니라, 40세 전후와 60세 이후 유전자 활동의 변화가 두드러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듀크-싱가포르국립대 의과대학(Duke-NUS)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1828명의 혈액에서 면역세포 약 380만 개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19~97세였으며 여성 1021명, 남성 807명이었다.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연구진이 살핀 것은 나이에 따라 면역세포의 어떤 유전자 활동이 늘거나 줄어드는지였다.
첫 번째 변화가 집중된 40세 전후에는 다른 면역세포의 활동을 돕고 조율하는 CD4 T세포가 특히 두드러졌다.
다만 변화 양상은 성별에 따라 달랐다.
남성에서는 여성보다 이른 시기에 세포의 에너지 생산과 움직임에 관여하는 면역 대사 관련 유전자 활동이 크게 출렁이는 패턴이 관찰됐다.
여성은 일부 CD4 T세포 관련 유전자 활동이 나이가 들면서 증가한 뒤 다시 감소하는 역 U자 양상을 보였다.
두 번째 고비인 60세 이후에는 CD8 T세포 변화가 중심이었다.
특히 처음 접하는 병원체에 대응할 준비가 된 나이브 CD8 T세포의 비율이 줄었다.
노년기에는 CD4 T세포 등에서 세포 사멸과 철 저장에 관련된 유전자 활동도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를 노화에 따라 나타나는 세포 상태의 하나로 해석했다.
새로운 항원에 대응하는 나이브 T세포의 감소와 기능이 소진된 T세포의 축적, 만성적인 저강도 염증은 면역 노화의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연구를 토대로 연구진은 이런 변화가 감염 취약성이나 백신 효과 저하와 관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분석은 여러 연령대의 사람을 비교한 연구다.
관찰된 유전자 변화가 실제 면역력 저하나 특정 증상으로 이어지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며, 모든 사람이 40세와 60세에 같은 변화를 겪는다는 뜻도 아니다.
개인의 변화를 확인하려면 장기간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