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기조적 물가 상승을 더는 용인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12월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렸다. 다만 시장은 당장 이달 회의보다 연말까지의 인상 가능성을 크게 반영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10월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기조적 물가 상승률이 이미 2% 수준에 도달했으며 더 오르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제와 물가 동향에 따라 정책금리를 계속 올리고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중동 정세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환율 변동도 정책 판단 때 살피겠다고 했다.
일본은행은 9월 정책금리를 연 1%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6월에 이어 3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었다.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는 10월 29~30일 열릴 예정이다. 기사에 인용된 익일물 금리스와프(OIS) 시장 전망에는 이달 인상 가능성이 5% 미만, 12월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약 75%로 반영됐다.
지난달 블룸버그 설문에서는 경제학자의 약 3분의 1이 12월 인상을 예상했고, 절반 이상은 내년 1월까지 미뤄질 것으로 봤다. 시장 가격과 경제학자 설문은 서로 다른 시점을 가리킨다.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의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장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불안정해지는 것을 막으려면 경제 지표에 따라 속도감 있게 긴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팬데믹 이후 세수 증가 등을 바탕으로 G7 가운데 상당한 재정 건전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새 지출과 감세의 재원 조달 방식이 불확실해 시장의 재정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IMF는 중기 재정 운용 체계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IMF의 아시아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중반 이후 엔화 변동의 상당 부분은 금리 차이 같은 기초 여건보다 엔화 선물시장의 투기적 포지션 변화와 함께 움직였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일본 외환시장의 규모와 유동성이 충분한 만큼 환율이 시장에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우선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 7월 엔화 가치가 약 40년 만의 최저 수준에 근접했을 때 미국과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