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강원 화천군 간동면 도송리 파로호의 관광지 ‘하트섬’ 주변 얕은 물에서 큰빗이끼벌레 군체가 발견됐다.
특히 육지와 섬을 잇는 성토 구간에 많았는데, 물 흐름이 막혀 고이기 쉬운 곳이다.
젤리처럼 뭉친 모양 때문에 낯선 생물로 보이지만, 작은 개체들이 모여 이룬 외래종 군체다.
도롱뇽 알집도 물속에서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젤리 덩어리처럼 보여 혼동할 수 있다.
그러나 알집 안에는 검거나 갈색인 알이 여러 개 들어 있고, 큰빗이끼벌레는 표면에 촘촘히 보이는 갈색 점 하나하나가 작은 동물 개체다.
알집은 알주머니나 두 줄의 알 덩어리 형태인 데 비해 군체는 불규칙하고 더 크다.
주로 봄에 볼 수 있는 알집과 달리 큰빗이끼벌레는 따뜻한 계절에 나타난다.
큰빗이끼벌레는 유속이 느린 호수의 돌이나 수초 등에 붙어 살며 심한 악취를 낸다.
내수면 어업인들은 가뭄이나 더위가 심할 때 더 많이 나타나 어획량이 줄어든다고 전했다.
파로호 일대에서 이처럼 다량 발생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큰빗이끼벌레가 나타났다는 사실만으로 파로호의 수질오염을 단정할 수는 없다.
국내에서는 2014년 낙동강·금강 등 4대강 유역에서 대량 서식이 확인됐으며, 당시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 등 전문기관의 연구를 근거로 생태독성이나 유해성이 없다고 밝혔다.
큰빗이끼벌레가 물 흐름이 느린 곳에서 잘 자란다는 점과 수질오염 여부는 구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환경단체는 먹이가 되는 녹조나 수중 미생물이 많다는 증거라며 수질 악화를 우려했다.
이번 발견은 군체가 서식하기 쉬운 환경에서 관찰됐다는 사실을 보여주지만, 수질에 대한 평가는 서로 다른 해석이 제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