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르데냐섬 중부의 산골 마을 볼로타나가 여성 장수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구 약 2300명의 이 마을을 분석한 연구는 2021~2025년 사망 기록과 인구 자료를 바탕으로 노년기 생존 양상을 살폈다.
연구는 10월 5일 발표됐으며, 여성의 70세 이후 생존 지표가 홍콩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진 추정에 따르면 볼로타나에서 70세까지 산 여성이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13.83%다.
이탈리아 여성 전체의 같은 확률인 3.54%보다 약 3.9배 높다.
70세 이후 기대 여명도 볼로타나 여성은 20.85년으로, 이탈리아 전체 여성의 18.06년보다 길었다.
남성 역시 70세 이후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이 마을에서는 4.92%, 이탈리아 전체에서는 1.41%로 추정됐지만, 연구진은 남성 자료가 적어 불확실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식탁에는 올리브오일과 감자, 파스타, 신선한 과일·채소, 병아리콩 같은 콩류가 오른다.
프란체스코 만코니 시장은 곡물과 채소가 풍부하고, 공장식 축사가 아닌 방목 가축의 고기를 먹는 식단을 장수 요인으로 꼽았다.
해산물도 주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다만 연구진은 식단 하나만이 아니라 생활 속 신체 활동에도 주목했다.
마을은 가파른 산비탈에 자리해 밭일이나 이웃 방문을 하려면 걸어야 했고, 시장은 과거 어르신들이 밭에 가려고 하루 20㎞씩 걷기도 했다고 전했다.
장수 주민들의 사례는 익숙한 설명과 어긋나는 면도 있다.
102세 마델레나 팔치는 승마와 자수를 즐겼지만 평생 담배를 피웠다고 말했다.
101세 조반니나 마라스는 음식을 모두 직접 요리한다고 했다.
연구진은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 의식도 수명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흡연 경험은 연구가 제시한 장수 요인과는 별개의 사례이며, 볼로타나의 결과는 식생활·활동·사회적 관계가 함께 관찰된 지역의 인구 자료에서 나온 추정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