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안보 불안과 투자 방향 변화가 203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준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17일(한국시간) 후티 반군과의 충돌이 사우디의 스포츠 구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10일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공격을 받아 13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사우디 인터내셔널 골프대회는 무기한 연기됐고,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심형 사이클 세계선수권은 취소됐다. FIFA e스포츠 월드컵과 테니스 대회 식스 킹스 슬램도 연기됐다.

월드컵 경기장 계획에도 변수가 생겼다. 가디언은 새로 건설할 예정인 경기장 5곳이 실제로 지어지지 않을 가능성을 보도했다. 지상 350m 높이에 세우려던 네옴 스타디움은 미래도시 개발사업 ‘더 라인’의 규모가 크게 축소되면서 건설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사우디 국부펀드(PIF)도 해외 스포츠 투자보다 국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대회 개최가 취소되거나 개최지가 바뀐 전례는 있다. 1986년 월드컵은 콜롬비아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개최를 포기한 뒤 멕시코로 개최지가 변경됐다. 이번 보도에서 한국과 일본의 대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된 배경에는 두 나라의 2002 월드컵 공동 개최 경험과 경기장 인프라, 2034 월드컵 유치 신청 대상이 아시아·오세아니아 국가로 제한됐다는 점이 함께 제시됐다.
다만 한국·일본 대체 개최는 가정적인 시나리오다. FIFA가 사우디의 개최권을 박탈하거나 두 나라를 대체 개최지로 검토한다는 공식 발표는 없다. 사우디 조직위원회는 2027년 1월 개막 예정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계획대로 준비한다는 입장이며, 가디언은 투자 축소에도 사우디가 2034 월드컵 개최를 계속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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