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후기 구석기에는 약 2만 년 전 세석인 석기공작이 발달한 것으로 설명된다. 이 변화는 한반도에 사람이 처음 정착한 시점을 뜻하지 않는다. 석기공작의 변화와 한반도 정착 시점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시대 구분상 초기 후기 구석기에는 대형 석인과 슴베찌르개가 함께 나타나는 석인석기공작이 놓이며, 절대연대 자료로는 약 4만~3만 5천 년 전에 시작된 것으로 제시된다. 후기 단계의 세석인 공작은 이보다 뒤에 발달했다. 기존의 석영 격지 석기 전통은 이 무렵까지 이어지다가 점차 사라진 것으로 연구됐다. 즉 차이는 세석인 공작의 출현만이 아니라, 석영 격지 석기 전통이 쇠퇴하는 변화와 함께 나타났다는 데 있다.
두 전통이 곧바로 맞바뀐 것은 아니다. 초기 후기 구석기에는 석인석기공작과 석영 석기가 함께 나타났다는 점에서, 변화는 단일한 교체라기보다 공존과 점진적 쇠퇴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연구는 석영 석기의 지속을 주변 환경에 적응한 결과로 해석하는 견해를 타당하게 보면서도, 석기 제작 전통이 다른 집단들이 공존했을 가능성도 제시한다. 다만 이는 가능한 설명이지 확정된 결론은 아니다.
세석인 공작은 약 1만 년 전 무렵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신석기시대의 시작과 함께 사라진 것으로 기술된다. 유적 연대도 한 시점으로 모이지 않는다. 수양개 유적 III층에서는 약 1만 6,400년과 1만 8,630년, 남양주 호평동 IIIa층에서는 약 1만 6천~2만 4천 년 전의 연대가 제시돼 있다. 따라서 약 2만 년 전이라는 표현은 세석인 공작의 발달 시기를 가리키며, 모든 지역의 변화가 그때 동시에 일어났다는 뜻은 아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