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소아청소년과 교수이자 프로 복서인 서려경은 취미로 시작한 복싱을 국제 타이틀 도전으로 이어갔다. 2026년 3월 21일 충남 계룡시민체육관에서 열린 WBA 여자 미니멈급 아시아 타이틀전에서 필리핀의 노르즈 구로를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세계 챔피언 타이틀이 아닌 아시아 타이틀을 얻기까지의 경력에는 국내 챔피언 등극과 두 차례 국제 타이틀전이 있었다.

서려경은 2018년 선배 의사의 권유로 취미로 복싱을 시작했다.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일하며 훈련을 이어갔고, 신생아 중환자실의 강도 높은 근무와 복싱을 병행했다. 2020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23년 한국복싱커미션(KBM) 여자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랐다. 당시 체급은 49㎏급으로, 이번 아시아 타이틀전의 미니멈급 47.6㎏과는 다르다. KBM 타이틀은 국제기구 타이틀전과 구별되는 국내 단체 챔피언 경력이었다.
국제 타이틀 도전은 처음부터 성공하지 않았다. 2024년 여성국제복싱협회(WIBA) 타이틀전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했고, 2025년 1월 WBA 세계 챔피언전에서는 패했다. 이후 세 번째 국제 타이틀 도전에서 서려경이 겨냥한 것은 세계 챔피언 타이틀이 아니라 WBA 아시아 타이틀이었다.
노르즈 구로와의 경기는 8라운드까지 이어졌다. 서려경은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승리했으며, 세 심판의 점수는 각각 78-74, 77-75, 80-72였다. 경기 중 오른쪽 눈 주위가 찢어지는 부상에도 경기를 마친 그는 이 승리로 첫 국제기구 타이틀을 얻었다. 당시 통산 전적은 14전 10승(7KO) 1패 3무였다. 이 경기는 극동 프로모션이 주최하고 한국복싱커미션이 주관한 계룡 대회의 메인이벤트로 예정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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