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려고 한국에 오거나, 국내 체류 중 일산까지 이동한 외국인 관람객이 놀 페스티벌 현장에서 포착됐다. 1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는 공연이 한국 방문과 지역 이동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본에서 온 미코토(30)씨는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일산으로 이동했다. 공연이 열리는 이틀 동안 인근 숙소에 머물고, 공연을 모두 본 뒤 다음 날 새벽 공항으로 향할 계획이었다. 미국 알래스카 출신 시에라(28)씨는 2주 휴가 중 NCT와 코르티스의 무대를 보러 왔다.
코르티스의 마틴과 제임스를 특히 좋아한다고 밝힌 그는 일산 호텔에 머문 뒤 서울도 여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에서 이미 공부하거나 교환학생으로 지내는 관람객의 일정은 달랐다. 지난 8월 입국해 연세대 어학당에서 공부 중인 노르웨이 출신 스텔라(19)씨는 코르티스 공연을 본 뒤 스쿨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브라질 출신 교환학생 알리시아(22)씨는 NCT 공연만 관람하고 서울로 돌아가 학업을 이어갈 예정이었다.
방문 기간은 달라도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이 킨텍스로 향하는 이유라는 점은 같았다.
공연 수요는 현장 편의시설에서도 드러났다. 킨텍스 안 CU 편의점에는 생수와 음료, 간식 등을 사려는 관람객이 몰려 계산대 앞에 긴 줄이 이어졌다. 직원은 매장 안에서 결제를 진행하면서 외부에도 별도 포스(POS) 단말기를 설치해 계산을 받았다.
공연장 바깥에는 여행용 캐리어와 가방을 맡아주는 임시 짐 보관 상인이 등장했다. 관람객들은 잔디밭에서 짐을 정리하며 보관 방법을 물었고, 맡겨진 캐리어 여러 개가 가로수 사이에 놓여 있었다.
야놀자리서치가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공연시장 티켓 판매량은 2021년 814만 매에서 2022년 1834만 매로 늘었고 2025년에는 2478만 매를 기록했다. 2025년 판매량은 2022년의 약 1.4배다.
티켓 판매액은 2022년 1조285억원에서 2025년 1조7327억원으로 약 1.7배 증가했다. 특히 1만석 이상 대형 공연은 대중음악을 중심으로 티켓 판매액이 같은 기간 1802억원에서 5320억원으로 약 3배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 43.5%는 전체 공연시장 성장률 19.0%의 2.3배 수준이었다.
야놀자리서치는 대형 공연장이 관객을 모으는 목적지인 동시에 숙박·외식·쇼핑 수요를 만드는 관광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객이 공연 전후 주변에서 식사하고 숙박하면 공연 관람이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지고 소비 효과도 공연장 밖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놀 페스티벌에서 확인된 외국인 관람객의 이동과 현장 편의 수요는 공연이 관광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