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크셔해서웨이가 이탈리아 기술기업 벤딩스푼스에 3억3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이 소식을 전했다. 지난 7월 기업공개 당시 투자한 6억달러를 합치면 총투자액은 9억3000만달러, 약 1조2500억원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분율은 4%가 된다.
투자 소식이 알려진 날 벤딩스푼스 주가는 약 41% 뛰었고, 회사는 보통주 1000만 주를 주당 33달러에 발행할 예정이다.
2013년 밀라노에서 설립된 벤딩스푼스는 새 서비스를 처음부터 만들기보다, 인지도와 충성 이용자를 갖췄지만 성장세가 둔화한 디지털 플랫폼을 인수해 운영을 손보는 방식으로 확장해왔다. 인력 감축과 가격 정책 변경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뒤, 이를 다른 기업을 사들이는 데 활용하는 전략이다.
대표 사례인 메모 앱 에버노트는 2023년 인수 당시 담당 인력이 341명이었지만, 인수 뒤 60명으로 줄었다. 벤딩스푼스는 무료 서비스 혜택을 축소하고 구독료를 조정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이후 파일 전송 서비스 위트랜스퍼, 동영상 플랫폼 비메오, 인터넷 서비스 기업 AOL을 인수했고, 올해는 티켓 플랫폼 이벤트브라이트도 사들였다.
이 같은 방식은 직원 감원과 무료 기능 축소로 반발을 불렀다. 벤딩스푼스는 인수한 회사를 단기 차익을 위해 되파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보유하며 가치를 높인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인수합병에 투입해 거래를 더 늘릴 계획이다.
공동창업자이자 인수합병 책임자인 프란체스코 파타르넬로는 다양한 인수 기회를 검토 중이며 후보군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버크셔해서웨이의 기술기업 투자 확대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버크셔는 지난해 알파벳 지분을 매입했고, 올해 워런 버핏의 뒤를 이어 CEO에 오른 그레그 에이블 체제에서도 기술기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