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 신혼부부가 월 120만원이던 용돈을 80만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남편의 승진 뒤 직장 모임과 식사 자리가 잦아지고 승진 턱을 내면서 지출이 늘어난 가운데, 출산·양육을 앞두고 소비를 조정하기로 한 것이다.
가계 지출이 늘어나는 흐름도 배경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서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3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실질소득 증가율은 1.5%였다.
다만 부부의 지출에는 물가뿐 아니라 결혼 후 3년간 빚을 갚고 난 뒤 보상받고 싶어 소비를 늘린 심리도 작용했다.
양정우(가명·44)씨와 이진아(가명·40)씨의 월소득은 660만원이다. 남편이 310만원, 아내가 350만원을 번다. 정기지출 490만원, 월평균 비정기지출 51만원, 금융상품 저축 130만원을 합하면 월지출은 671만원으로 11만원 적자였다.
앞선 지출 조정으로 여유자금 44만원을 확보했지만, 출산과 양육을 위해 추가 절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상담에서 살핀 항목은 월 보험료 60만원과 용돈 120만원이다. 합계 180만원은 월소득의 27.3%다. 보험은 중복 보장이나 현재 필요성이 낮은 특약을 점검해 월 45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실손의료보험 등을 해지하면 재가입 때 보험료가 오르거나 건강 상태에 따라 가입이 어려울 수 있어 보장 내용을 신중히 따져야 한다.
남편은 동료들이 한 달 용돈 액수를 물을 때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했지만, 부부는 모임과 개인 소비를 줄여 용돈을 80만원까지 낮출 예정이다. 앞선 상담에서 기타 잡비 50만원을 없애고 일부 지출을 용돈으로 옮긴 만큼, 용돈 관리의 중요성도 커졌다.
비정기지출도 조정하기로 했다. 명절·경조사비는 250만원에서 200만원, 의류비는 200만원에서 150만원, 이발·미용비는 12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낮춰 이 항목의 월평균 지출을 77만원에서 67만원으로 줄이는 계획이다. 보험료 15만원, 용돈 40만원, 비정기지출 10만원을 합친 절감액은 월 65만원이다.
이를 반영하면 여유자금은 44만원에서 109만원으로 늘어난다. 월세 70만원을 줄이기 위해 늦어도 다음 해 봄까지 이사할 집을 알아보기로 했으며, 이사하면 주거비를 35만원으로 낮출 수 있지만 아직 예상치다. 확보한 자금을 출산·양육, 내 집 마련, 노후 준비에 어떻게 배분할지가 다음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