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순의 두 여행자는 2026년 8~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해 알래스카 북극해를 거쳐 돌아오는 35일간의 로드트립에서 수어드와 발데즈를 찾았다. 수어드에서는 엑시트 빙하 탐방로를 걷고, 발데즈로 향하는 길에는 빙하를 바라보며 컵라면을 먹었다.
두 도시 사이에서 육로 대신 페리를 택한 이유는 우회 거리와 운전 시간에 있었다.
앵커리지에서 수어드로 향한 두 사람은 호머를 건너뛰었다. 낚시를 하지 않는 이들에게 핼리벗 낚시를 위해 왕복 수백 킬로미터를 더 달리는 것은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수어드에서는 매부가 30년 전 친구들과 찾았던 핼리벗 식당을 다시 방문해 튀김 요리를 먹었다.
그는 식당 간판 사진을 옛 친구들에게 보내며 오래전 여행의 기억을 나눴다.
키나이 피오르 국립공원의 엑시트 빙하 탐방로에는 1800년대부터 2~3년 간격으로 빙하 끝자락의 위치를 표시한 팻말이 있었다. 여행기는 팻말을 따라가며 빙하가 최근 50년 사이 더 가파르게 후퇴한 모습을 기록했다. 얼음이 물러난 자갈밭에는 풀과 어린 자작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빙하의 후퇴와 새 식생의 정착을 한 탐방로에서 함께 볼 수 있었다.
수어드에서 발데즈까지 바다를 가로지르는 직선거리는 약 200킬로미터지만, 산맥을 피해 돌아가는 육로는 트럭으로 꼬박 10시간이 걸린다. 두 사람은 휘티어에서 발데즈행 페리에 차를 싣기로 했다. 가는 길에 블랙베어 캠프장 뒤편의 숲길을 걷고 포티지 빙하 호숫가에서 보온병의 뜨거운 물로 컵라면을 끓였다.
휘티어 진입로의 안톤 앤더슨 기념 터널은 길이 4킬로미터가 넘는 1차선 터널로, 자동차와 기차가 선로를 함께 사용한다. 차량은 30분 간격으로 방향을 바꿔 통행하고, 두 사람도 대기한 뒤 통과했다.
페리는 피오르의 산맥과 기암절벽을 지나 밤늦게 발데즈에 도착했다. 다음 날 숙소에서 만난 한국인 여성의 연인은 알래스카 송유관의 안전 점검을 맡고 있었다.
북극해 데드호스에서 시작해 발데즈까지 약 1,300킬로미터 이어지는 송유관의 종착지에서, 두 여행자는 점검자의 반대 방향 여정과 자신들의 여행이 만나는 것을 알게 됐다. 두 사람은 돌턴 하이웨이의 노면과 주유소 정보를 건넸고, 여성은 발데즈의 연어 부화장과 트레킹 코스를 알려줬다.
그녀가 연어알 통조림과 간식을 내놓자 여행자들은 아껴 둔 한국산 컵라면과 햇반을 선물했다. 연어알과 컵라면의 교환은 각자의 여정에서 얻은 물품과 정보를 나누는 만남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