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km 나홀로 여정의 변화, 나오미 아널드는 왜 테 아라로아를 걸었나

일에진심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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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나오미 아널드의 『테 아라로아, 나에게로』는 뉴질랜드 남섬과 북섬을 종단하는 약 3000㎞의 길을 9개월 동안 걸은 기록이다.

테 아라로아는 마오리어로 ‘긴 길’이라는 뜻이다.

신정은이 옮기고 그림나무가 펴낸 이 책에서 아널드는 거창한 자아 찾기보다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을 실제로 해낼 수 있을지 궁금해 길에 나섰다고 말한다.

아널드는 걷기 여행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는다’는 식의 자기계발 담론을 비웃는다.

대신 완주를 향해 나아가는 동안의 고생을 꾸밈없이 기록한다.

진흙투성이가 되어 욕하고 폭풍우에 갇혀 울부짖었으며, 고관절과 발바닥의 극심한 통증 때문에 약을 달고 살았다.

길 위의 경험을 극적인 영웅담이나 순탄한 깨달음의 과정으로 꾸미지 않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비슷한 장거리 도보 여행을 다룬 셰릴 스트레이드의 『와일드』와는 여성 저자가 걷기 여정을 썼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와일드』는 멕시코와 캐나다 국경을 잇는 약 4270㎞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을 배경으로,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한 저자가 길에서 스스로를 구원하는 이야기를 펼친다.

아널드의 기록은 그와 달리 극적인 영웅 서사보다 9개월간 계속된 고통과 버팀에 무게를 둔다.

완주 뒤 아널드가 느낀 것은 요란한 승리감이 아니라, 마음먹은 일을 끝냈다는 사실에서 오는 평온과 만족이었다.

그는 자신이 덜 겁내고 더 현실적이며, 열린 마음과 친절함을 갖게 됐다고 돌아본다.

감사와 자신감도 커졌고, 이제는 자신이 또 무엇을 해낼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능력을 확인하고 싶어 시작한 여정이었지만, 끝까지 걸어낸 경험은 그가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에도 변화를 남겼다.

AI 요약
저널리스트 나오미 아널드의 『테 아라로아, 나에게로』는 뉴질랜드 남섬과 북섬을 종단하는 약 3000㎞의 길을 9개월 동안 걸은 기록이다. 테 아라로아는 마오리어로 ‘긴 길’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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