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에서 해충 방역회사 벌레박사를 운영하는 썬 박 대표는 코로나19가 번진 시기 방역 서비스 약 5000건을 처리했다.
당시 회사 매출은 연간 60만~70만달러 수준에서 160만달러까지 뛰었다.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남들이 쓸모없다고 여겼던 자격증이었다.
박 대표는 2003년 마흔 살에 대기업 연구원을 그만두고 가족과 미국으로 이주했다.
영주권을 빨리 얻으려 펜실베이니아 닭 가공공장에서 1년6개월가량 일한 뒤, 동생 식당에 정기적으로 찾아오던 방역업자를 보고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2005년 문을 연 벌레박사는 흰개미와 일반 해충뿐 아니라 모기·미생물 등 분야별 면허를 차례로 취득했다.
특히 미생물 관련 면허는 코로나 방역에 필요한 약제를 사용할 수 있는지 당국에 직접 확인한 뒤 사업 기회로 이어졌다.
확진자가 나온 공장에서는 생산을 재개하려고 신속한 소독을 요청했다.
박 대표는 방역복과 장비, 약품을 마련하고, 방역용 화학제품이 부족해지자 테네시의 창고까지 찾아가 재고를 확보했다.
직원 10명 안팎이 새벽까지 현장을 다녔고 아내도 방역복을 입고 작업에 참여했다.
한인회관·교회·한국학교처럼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곳은 무료로 소독했다.
이 공로로 박 대표는 2026년 초 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의 공식 표창을 받았다.
성장 기반은 위기 때의 방역에만 있지 않았다.
창업 초기부터 상담 사무실과 직원 유니폼, 소프트웨어, 서비스 차량을 갖추고, 고객 집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고 작업 내용을 설명하도록 했다.
첫해 매출은 23만달러, 이듬해에는 30만달러였다.
현재는 약 4000명의 고객을 정기 관리하고 차량 10대로 조지아주와 사바나 지역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가 밝힌 올해 서비스 매출 목표는 200만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