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의 여덟 다리는 이동과 먹이 포획뿐 아니라 주변 탐색과 감각에도 쓰인다.
연구에서는 앞뒤 팔의 주된 역할 차이와 빨판의 미생물 감지 기능이 보고됐고, 가짜 팔 실험은 문어가 자기 몸을 인식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물체를 붙잡고 조작하는 기능을 고려하면 문어의 다리는 해부학적으로 ‘팔’에 가깝다.
첼시 베니스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 연구원팀은 우즈홀 해양생물학연구소 연구진과 함께 2007~2015년 대서양·카리브해·스페인 연안 등 6곳에서 문어 25마리의 행동을 촬영했다.
참문어와 아메리카문어를 포함한 3종이 돌을 옮기거나 헤엄치고 공격하는 등 15가지 행동을 할 때 팔을 어떻게 쓰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팔의 움직임 12가지와 작동 방식 4가지를 정리했고, 앞쪽 네 팔은 주변 탐색에, 뒤쪽 네 팔은 이동에 주로 쓰인다고 밝혔다.
여덟 팔 모두 여러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어 역할이 고정된 것은 아니다.
연구 결과는 2025년 9월 11일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됐다.
빨판은 먹이를 붙잡는 데 그치지 않고 화학물질도 감지한다.
니콜라스 벨로노 하버드대 교수팀은 두점박이문어가 미생물에 덮인 알을 버리고, 박테리아가 뒤덮인 게도 먹지 않는 행동을 관찰했다.
빨판의 화학 촉각 감각 체계는 미생물이 만든 특정 물질을 감지하고, 그 정보를 전기 신호로 바꿔 뇌에 전달한다.
이 연구는 2025년 6월 17일 《셀》에 실렸다.
문어의 신체 인식 가능성은 가짜 팔 실험으로 살폈다.
일본 류큐대 연구팀은 문어의 실제 팔을 가리고 가짜 팔을 고정한 뒤, 두 팔을 동시에 부드럽게 쓰다듬고 가짜 팔을 핀셋으로 당겼다.
문어는 몸 색을 바꾸거나 팔을 움츠리고 달아나는 등 방어 행동을 보였다.
가짜 팔만 만지거나 두 팔을 서로 다른 시점에 자극했을 때, 또는 두 팔의 위치가 어긋났을 때는 반응이 미미했다.
시각과 촉각 정보가 맞아떨어질 때 나타난 반응은 문어가 자기 몸을 인식할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사람처럼 가짜 팔을 의식적으로 자기 몸이라고 믿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 결과는 2025년 7월 21일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