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하는 ‘보고 싶다’는 영어의 “I miss you”로 옮길 수 있지만, 언제나 그 뜻인 것은 아닙니다.
표현의 기본에는 ‘보고자 한다’는 마음이 있고, 그리움을 나타내는지는 대상과 문맥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영화가 보고 싶다는 말은 말 그대로 영화를 보고 싶다는 뜻이고, 사람을 두고 한 말은 그 사람을 만나고 싶고 그리워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싶다’를 앞말이 나타내는 행동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나 욕구를 나타내는 보조 형용사로 설명합니다.
‘보고 싶다’는 ‘보다’에 ‘-고 싶다’가 붙은 구성인 셈입니다.
KBS WORLD가 소개한 드라마 《쌈, 마이웨이》의 대사에서도 박무빈은 애라에게 ‘보고 싶다’고 말하며 그리움을 전합니다.
이처럼 사람을 대상으로 할 때는 단어의 직역보다 두 사람의 상황과 대화 맥락이 번역을 결정합니다.
말끝은 관계와 격식에 맞춰 고릅니다.
친한 사이에서 쓰는 ‘보고 싶어’, 공손한 표현인 ‘보고 싶어요’, 격식을 갖춘 ‘보고 싶습니다’는 모두 그리움이나 보고 싶은 마음을 나타내지만 말투가 다릅니다.
정중하게 말한다고 감정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떨어져 지낸 동안의 마음을 말할 때는 과거형 ‘보고 싶었어’나 ‘보고 싶었어요’를 쓸 수 있어, 지금도 보고 싶다는 말과 시간의 초점도 구별할 수 있습니다.
‘그립다’와는 그리움의 방향이 다릅니다.
‘보고 싶다’가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을 향해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는 데 어울린다면, ‘그립다’는 돌아갈 수 없는 장소나 지나간 시절처럼 쉽게 되찾기 어려운 대상을 떠올릴 때 더 깊고 회상적인 느낌을 줍니다.
다만 살아 있는 사람도 오래 떨어져 지내며 깊이 그리울 수 있으므로 두 표현을 딱 잘라 나눌 수는 없습니다.
만남이 가능한 사람에게는 ‘보고 싶어’,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나 장소를 떠올릴 때는 ‘그리워’가 자연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