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빙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를 연출한 윤영빈 감독이 ‘신병4’와 배우 세 명의 출연이 겹친 일을 두고 처음에는 시청자들이 혼란스러워할까 걱정했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배우들과의 인연, 작품의 결말과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직장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던 팀장 공은태(이준혁)가 로또 1등에 당첨된 뒤, 사직서 대신 당첨금 13억원을 품고 이전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는 오피스 드라마다. 오대환·이현균·김희수는 이 작품과 ‘신병4’에 모두 출연했다.
윤 감독은 세 배우와 영화 ‘강릉’ 때부터 함께 작업했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들이라고 말했다. 다른 작품에 출연한다는 이유로 이들을 캐스팅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출연이 겹친 일이 신경 쓰이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처음에는 시청자들이 혼란을 느낄까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두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방송되면서 시간이 지나자 오히려 형제처럼 느껴졌고, 서로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신병4’도 재미있게 봤다고 밝혔다.
결말 역시 촬영 전부터 구상돼 있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10회까지 대본을 완성했고, 1회와 10회를 수미상관 구조로 구성하기로 정했다. 정규직 전환을 꿈꾸던 이지혜(하율리)는 정규직이 되지 않고 다른 길을 택한다.
윤 감독은 이 결말도 처음부터 계획했으며, 성취 속에도 실패가 있고 실패 안에도 성취가 있다는 생각을 담아 실패를 겪은 인물이 그 안에서 새로운 성취를 발견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원작 소설에서는 공은태가 당첨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는다. 윤 감독은 소설이 독백과 지문으로 인물의 심리를 표현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드라마에서는 한계가 있어, 주인공이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할 상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친한 지인보다 같은 로또 당첨자라면 당첨 뒤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다고 판단해 관련 캐릭터를 설정했다.
숫자를 활용한 장치도 작품에 넣었다. 극 중 주 팀장이 타는 버스의 번호 645는 로또에서 1부터 45까지 중 6개 숫자를 고르는 방식을 반영했다. 회차별 에필로그는 처음 대본에 없었지만, OTT 작품은 시간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 착안해 쿠키 영상처럼 만들면서 시작됐다.
본편에서 다루지 못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다른 인물들도 각자의 시점에서 이해하도록 하려는 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