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비어스 매각 협상에서 지분 85%의 가격으로 약 10억달러가 거론되고 있다.
2026년 10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지분을 보유한 영국 광산기업 앵글로아메리칸은 2024년부터 매각을 추진해 왔다.
개러스 페니 전 드비어스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리치몬트와 시그넷이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참여와 거래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다.
1888년 설립된 드비어스는 한때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원석을 비축하고 공급량을 조절해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1947년 ‘A Diamond Is Forever’라는 광고 문구로 다이아몬드를 사랑과 결혼의 상징으로 널리 알렸다.
그러나 러시아·캐나다·호주 등에서 새 공급원이 등장하면서 독점적 지배력은 약해졌다.
소비 변화의 한 요인은 실험실에서 만든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확산이다.
천연 다이아몬드와 성분·경도가 같고 가격은 통상 천연석의 10~20% 수준이다.
소비자들이 외관과 물성이 같은 다이아몬드를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되면서 수요도 빠르게 옮겨갔다.
드비어스는 2018년 패션 주얼리 브랜드 라이트박스를 출시했지만, 출시 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주얼리용 도매가격은 약 90% 하락했다.
회사는 2025년 사업 종료 계획을 발표하고 천연 다이아몬드의 희소성과 가치를 강조하는 전략으로 돌아섰다.
실적에도 시장 압박이 드러난다.
드비어스의 2025년 매출은 34억9300만달러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기초 영업손실은 7억8700만달러였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은 15억83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약 19% 감소했고, 다이아몬드 원석 평균 판매단가는 같은 기간 캐럿당 155달러에서 105달러로 32% 떨어졌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보석 소비 부진도 천연석 시장을 압박했다.
현재 거론되는 매각 가격은 과거 거래액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앵글로아메리칸은 2012년 드비어스 지분 40%를 인수할 때 약 51억달러를 지급했다.
지분율과 거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액수만으로 기업가치 변화를 단정할 수는 없다.
까르띠에와 반클리프 아펠 등을 보유한 리치몬트는 컨소시엄에 참여하면 천연 다이아몬드 공급망에 대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
다만 광산 운영비와 가격 하락 위험이 남아 있고, 지분 15%를 보유한 보츠와나 정부의 우선매수권도 매각의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