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창업 100년이 넘은 노포기업의 도산이 이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26년 10월 16일 데이코쿠데이터뱅크 집계를 인용해 올해 1~8월 도산한 노포기업이 112곳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폐업 기업 수가 아니라, 해당 기간 도산으로 집계된 기업 수다.
112곳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으며, 2007년 이후 1~8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집계에서 노포기업은 창업 후 100년이 지난 기업을 뜻한다.
일본에서 ‘시니세(老舗)’는 단순히 오래된 가게가 아니라, 오랜 기간 가업을 이어 전통과 고객의 신뢰를 쌓아온 사업체를 가리킨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4곳으로 가장 많았고, 도매업 24곳, 소매업 22곳 순이었다.
도산 기업 가운데 부채액이 1억엔(약 8억5000만원) 미만인 곳은 56곳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이 수치는 부채액 기준이며, 이를 근거로 해당 기업들의 규모를 단정할 수는 없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후계자를 구하기 어려운 문제와 고물가에 따른 부담이 여러 업종의 도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력난이 심해지는 가운데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도 오르고 있다.
중소규모 사업자가 많은 노포기업은 이런 경영 환경 악화에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집계된 112곳 모두의 개별 도산 원인이 동일하다는 뜻은 아니다.
가업을 잇고 고객을 중시하는 문화는 일본 장수 기업의 기반으로 꼽혀 왔지만, 오랜 역사만으로 사업을 계속하기는 어려워졌다.
지역사회와 오랜 기간 관계를 맺어온 기업이 문을 닫으면 전통과 기술뿐 아니라 경영 노하우가 다음 세대로 전해지지 못할 수 있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엄중한 사업 환경이 이어질 경우 노포기업의 도산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