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변에 떠밀려온 죽은 복어를 구워 먹은 베트남의 38세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현지 매체 ‘꽝찌 온라인’은 지난 14일 병원 발표를 인용해 이 사건을 보도했다. 남성은 지난 12일 해변에서 발견됐을 당시 의식이 없고 피부가 파랬으며, 병원으로 옮겨진 뒤에도 팔다리에 힘이 없고 턱 근육이 굳어 있었다.
의료진에게 복어를 먹었다고 밝힌 남성은 수액과 산소를 공급받은 뒤 베트남·쿠바 우호병원 동허이로 옮겨졌다. 하루 이상 치료받고 퇴원했지만, 이 사례는 복어를 익히면 독이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준다. 복어 중독을 일으키는 테트로도톡신은 열에 강해 일반적인 조리로 제거되지 않는다.
미국 식품의약국도 조리나 냉동으로 복어독을 없앨 수 없다고 안내한다.
독소는 복어의 알·간·피부·내장 등에 들어 있으며, 독이 많은 부위와 양은 종류와 계절에 따라 다르다. 색이나 냄새, 맛으로 안전 여부를 가리기도 어렵다. 독은 신경과 근육 사이의 신호 전달을 방해한다.
입술이나 혀끝, 손발이 저리고 메스꺼움·구토가 나타날 수 있으며, 상태가 악화하면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호흡에 필요한 근육까지 마비될 수 있다. 증상은 먹은 뒤 수십 분 만에 시작되기도 하고 몇 시간 뒤 나타나기도 한다.
복어를 먹고 저림이나 어지럼, 힘 빠짐 등 이상 증상이 생기면 숨이 찰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먹은 시각과 양, 증상 시작 시각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억지로 토하게 하거나 민간요법을 시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의식이 흐린 사람에게 물이나 음식을 먹이면 기도로 넘어갈 수 있다.
복어는 해변에서 주웠거나 낚시로 잡았더라도 직접 손질하지 말고, 조리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다룬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