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건설이 LG전자, 미국 GRC와 손잡고 AI 데이터센터에 액침냉각을 적용하기 위한 건축 표준설계와 실증에 나선다. 냉각 장비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비를 실제 건물에 설치하고 운영할 때 필요한 구조와 설비 조건까지 검토하는 협력이다.
GS건설은 13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두 회사와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및 통합 냉각솔루션 기술개발과 설비기술 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액침냉각은 서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냉각액에 담가 열을 식히는 방식으로, 공기를 순환시키는 기존 냉각과 다르다.
고성능 반도체를 많이 쓰는 AI 데이터센터는 냉각 성능이 중요해지지만, 설비를 설치하려면 냉각장비의 무게를 견딜 건물 구조와 배관·전력설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역할은 나뉜다. GS건설은 액침냉각 설비를 적용할 데이터센터의 건축 표준설계안을 마련하고, 사전검증(PoC) 시설에서 장비가 건물 구조에 미치는 영향과 유지보수 조건을 시험한다. LG전자는 냉각시스템 기술과 장비를 제공하며, GRC는 액침탱크와 제어기술을 맡는다.
다만 실증을 마칠 시점과 실제 적용 사업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협력은 GS건설의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냉각 분야를 보강하는 움직임이다. 8월에는 LS일렉트릭과 배전반·초고압 변압기 공급 및 직류 배전기술 협력체계를 구축했고, 지난달에는 LG유플러스 등과 사전 제작형 모듈러 데이터센터 표준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모듈러 방식은 건축물과 전력·냉각설비를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GS건설은 2024년 ‘에포크 안양 센터’를 준공하며 데이터센터 시공 실적 10건을 확보했다. 실적에는 2013년 준공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도 포함된다. 에포크 안양 센터에서는 시공뿐 아니라 투자·개발·운영에도 참여했다.
기존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AI 서버의 열을 처리하는 설비가 실제 건물에 들어갈 수 있는지 검증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