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10월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7조원 넘게 사들였다.
9월에는 두 종목을 대거 팔았던 이들이 주가가 흔들리자 매수로 돌아선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반도체 대형주를 순매도해 수급이 엇갈렸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집계를 보면 10월 1~14일 개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은 약 9조30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매수가 4조2341억원, SK하이닉스가 2조8345억원으로 두 종목 합계는 7조686억원에 달했다.
개인 순매수의 약 76%가 반도체 투톱에 집중된 셈이다.
반면 지난 9월 개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쳐 18조31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하락을 매수 기회로 보는 움직임이 한 달 사이 뚜렷해졌다.
외국인의 흐름은 반대였다.
10월 1~15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0조6900억원을 순매도했고, 이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나온 매도 우위가 16조3900억원이었다.
다만 16일에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400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하루의 매수만으로 방향 전환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개인 수치는 14일까지, 외국인 수치는 15일까지라는 집계 기준 차이도 함께 봐야 한다.
시장은 15일 코스피가 7.57% 급락하고 양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뒤, 16일 2.05% 반등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되찾은 113.83포인트는 전날 잃은 454.59포인트의 약 4분의 1에 그쳤다.
급락 뒤 반등은 나왔지만 하락분 대부분은 남아 있었다.
매도 압력의 배경에는 미국 물가와 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있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7% 올라 예상치 3.6%를 웃돌았고,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무담보 회사채 유통금리는 15%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달 말 예정된 미국 대형 기술기업과 국내 반도체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개인의 집중 매수가 성과를 낼지는 실적과 외국인 수급의 흐름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