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오사카 여행에서 SK텔레콤 ‘바로(baro) 로밍’을 이용한 후 가장 두드러진 장점은 준비가 간단하다는 점이었다. 출국 전에 요금제에 가입하고 데이터 로밍 설정을 확인하면 현지에서 유심을 갈아 끼우거나 e심을 설치하지 않아도 연결된다. 한국에서 쓰던 번호도 그대로 유지돼 전화와 문자를 받을 수 있다.
현지에서는 SK텔레콤 제휴망에 자동 연결되며, 접속이 원활하지 않으면 휴대전화 설정에서 다른 제휴 통신사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로밍이라고 늘 통신 품질이 일정한 것은 아니다. 속도와 안정성은 지역, 시간대, 망 혼잡도에 따라 달라졌다.
e심도 미리 설치하고 기존 회선을 함께 켜두면 한국 번호를 유지할 수 있지만, 데이터와 통화 회선을 구분해야 한다.
통화 무료 안내에는 조건이 있다. SK텔레콤 ‘에이닷 전화’ 앱에서 ‘바로 통화’ 기능을 써야 한국과 일본 현지 통화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일반 로밍 음성통화로 연결하거나 제3국에 전화하면 추가 요금이 붙을 수 있으므로 앱 설치와 기능 활성화를 출국 전에 확인해야 한다.
요금제는 최대 30일 기준 3GB 2만9000원부터 64GB 9만9000원까지다. 연말까지 진행하는 데이터 추가 행사에서는 기존 6·12·24·48GB 요금제가 각각 8·16·32·64GB로 늘어나며, 3GB 상품은 제외된다.
제공량을 다 쓰면 8GB 이상 상품은 최대 1Mbps, 3GB 상품은 최대 400kbps로 속도가 제한돼 영상 시청이나 대용량 파일 다운로드가 답답할 수 있다.
가족 여행이라면 공유 요금이 눈에 띈다. 대표자 한 명이 요금제에 가입하고 3000원을 추가하면 본인 포함 최대 5명이 데이터를 함께 쓸 수 있다. 8GB를 공유하는 경우 총액은 4만2000원, 1인당 8400원이지만 각자 8GB씩 받는 방식은 아니다. 가족 회선도 데이터를 다 쓰면 최대 400kbps로 제한된다.
일부 만 34세 이하 고객에게는 요금제 50% 할인도 제공된다.
오사카에서는 T멤버십 일본 모바일 카드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입장권과 관광 상품, 돈키호테 쇼핑 쿠폰 등의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할인 상당수는 로밍 가입 여부와 무관한 일반 멤버십 혜택이고, 쿠폰이 모든 상품의 최저가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한국 번호를 유지하고 설정을 단순하게 하고 싶은 여행자나 가족에게는 편리하지만, 혼자 짧게 여행한다면 현지 e심 가격과 비교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