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렉서스의 8세대 완전변경 세단 ‘올 뉴 ES’를 시승해 보니, 가장 궁금한 대목은 익숙한 승차감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서도 이어지는지였다.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에서 춘천까지 왕복 약 145km를 달리며 두 모델을 차례로 경험했다.
춘천행 약 78km는 ES 350h AWD, 서울로 돌아오는 약 67km는 순수 전기차 ES 500e AWD로 운전했다.
외관은 둥근 곡선 중심이던 기존 모델보다 날렵해졌다. 커다란 그릴 대신 차체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스핀들 보디’를 적용했고, 뒤에는 좌우로 길게 뻗은 램프를 달았다. 전장은 5140mm로 165mm, 전폭은 1920mm로 55mm 늘었다. 휠베이스도 80mm 길어진 2950mm다.
실내에는 14인치 중앙 화면과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들어갔고,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손을 가까이 대면 아이콘이 켜지는 물리식 히든 스위치가 눈에 띄었다.
시승 중 확인한 승차감은 부드러웠다. 특히 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을 매끄럽게 걸러냈고, 통과한 뒤에도 차체가 크게 출렁이지 않았다. 기반이 된 GA-K 플랫폼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함께 고려해 설계했다. 차체 강성을 높이고 앞 서스펜션의 마찰을 줄였으며, 뒤에는 ES 최초로 5링크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부드러운 승차감에도 굽은 길에서 조향 반응은 민첩했다. 시승 중 강아지가 갑자기 차 앞으로 뛰어들었을 때 핸들을 살짝 돌리자 차가 즉각 반응했다.
ES 350h AWD는 엔진과 전기모터의 전환이 두드러지지 않았고, 가속은 급격하기보다 차분했다. 최고출력은 247마력, 공인 복합연비는 AWD 기준 18.3km/L다. 반면 ES 500e AWD는 엔진 소음 없이 더 조용했고 가속 페달 반응도 빨랐다.
앞뒤 전기 구동 시스템을 합친 최고출력은 347마력이며, 프리미엄 모델의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는 435km다.
그렇다면 시승 중 전비는 어땠을까. 약 67km를 달린 뒤 계기판에 표시된 평균은 5.9km/kWh였다. 공인 복합 전비 5.1~5.3km/kWh보다 높은 수치지만, 한 차례 시승에서 기록한 값인 만큼 공인 수치와 동일한 조건의 비교는 아니다. 올 뉴 ES는 하이브리드 4개와 전기차 5개, 총 9개 트림으로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