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창에 보이는 30만원대 항공권이 결제 단계에서 더 비싸지는 이유는 좌석 지정, 수하물, 기내식 같은 서비스가 기본 운임에서 빠져 별도 요금으로 붙기 때문이다. 호텔도 객실료와 시설 이용료를 따로 청구하는 일이 있다. 예상하지 못했거나 눈에 잘 띄지 않게 안내된 이런 비용을 해외에서는 ‘정크 수수료’라고 부른다.
마켓워치가 업계 자료를 인용해 전한 항공사 부가 서비스 수익은 연간 1000억달러, 약 134조원을 넘는다. 항공권을 낮은 기본 가격으로 제시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골라 사게 하는 ‘분리 가격 책정’이 항공사의 주요 수익원이 된 셈이다.
짐이 없는 승객은 더 싼 표를 고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기본 운임에 무엇이 포함되는지 알기 어렵다면 최종 지출을 비교하기 힘들다. 유럽소비자기구는 4월 자료에서 기본 운임에 작은 가방만 포함하고 기내 수하물이나 좌석 지정에 추가 요금을 매기는 관행을 지적했다.
미국 회계감사원도 2026년 보고서에서 위탁 수하물과 좌석 선택, 음식·음료, 와이파이 등이 과거와 달리 별도 요금으로 분리됐다고 설명했다. 배런스는 5월 항공사들이 수하물·좌석 요금을 올리는 한편 델타항공이 일부 단거리 노선의 음료와 간식 서비스를 줄였다고 보도했다.
시설 이용료는 숙박 상품에서도 예상 밖 지출을 만든다. 가디언이 6월 소개한 영국인 부부는 모로코 마라케시의 올인클루시브 일주일 여행에 2150파운드(약 382만원)를 냈지만, 실내 온수 수영장은 1인당 1시간 24파운드, 자쿠지는 20분 24파운드, 하맘은 20분 16파운드라는 안내를 현지에서 받았다.
실내 시설을 매일 이용하면 추가 비용은 약 350파운드(약 62만원)였다.
국내에서도 가격 안내 문제가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이 2023년 글로벌 숙박 예약 플랫폼 5곳을 조사했을 때 4곳은 첫 화면에 세금·수수료를 뺀 금액을 표시하고 추가 비용이나 최종 결제액은 작은 글씨로 안내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2026년 7월 환불 조건과 변경 수수료, 추가 요금 등을 명확히 알리지 않은 아고다에 과징금 24억2000만원을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