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LNG 수입선은 중동산 비중이 줄고 북미산이 늘어나는 변화를 보였다. 다만 대체 공급처가 생겼다는 사실만으로 알래스카 LNG 사업의 투자 타당성이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6년 1~9월 LNG 수입량은 3287만t으로 전년 동기보다 6.4% 감소했다.
중동산은 242만t으로 66.2% 줄었지만 북미산은 782만t으로 102.9% 증가했다.
중동산 감소의 중심에는 카타르가 있다. 한국의 주요 공급국이었던 카타르산 수입은 170만t으로 68.6% 줄었고, 4~6월과 8~9월에는 실적이 없었다. 반면 미국산은 485만t으로 41.7%, 캐나다산은 297만t으로 587.6% 늘었다.
정부는 중동발 공급 차질에 대비해 미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대체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급 여건이 안정된 것은 아니다. 동절기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고 글로벌 공급 정상화 시점도 불투명한 가운데,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집계한 8월 동아시아 LNG 가격 지표 JKM은 MMBtu당 22달러, 유럽 지표 TTF는 21.2달러였다. 전월보다 각각 15.2%, 17.1% 오른 수치다.
물량 확보 경쟁이 국제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어 수입선 다변화와 가격 부담을 함께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배경에서 미국이 참여를 요구하는 알래스카 사업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됐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0월 6일 국정감사에서 중동 전쟁 이후 사업의 전략적 가치가 생겼다고 말했다. 걸프만 출발 물량이 파나마 운하 통항 차질로 희망봉을 우회해 운송되는 점도 그가 든 배경이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이 추산한 사업비는 445억~545억달러에 달하며, 인허가 지연과 인력난도 변수다.
정부는 지금까지 상업적 합리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투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산업연구원의 빙현지 전문연구원은 태평양을 통해 한국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전략적 가치와 경제성은 별개라며 인프라 비용, 투자에 따른 인수권, 공급조건을 함께 따져야 한다고 짚었다.
정부는 미국과 상업성을 높일 방안을 협의 중이며 재산세 부담 완화도 거론되고 있지만, 산업부는 협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